카테고리 없음

장수풍뎅이 키우기 사슴벌레보다 힘들다. 그래서 방생!

쉴틈없는사내 2024. 7. 22. 01:20

장수풍뎅이 키우기 사슴벌레보다 힘들다. 그래서 방생!

어김없이 야밤 업힐 런닝을 하다가 엎어져있는

장수풍뎅이 암컷을 발견했다.

뭐 이 코스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여름밤 지나갈 때마다 자주 보이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았다. 귀여운 녀석들.

 

바로 가지고 놀기 시작. 달리기도 잊은 채..

그런데 역시 장수풍뎅이는 빡세다.

일단 덩치가 크고 힘도 세다. 그래서 잡은

손가락 힘을 이겨내어 빠져나가려 하는데

 

너무 세게 잡으면 장수풍뎅이가 다치기에

내가 밀리기 일쑤이다. 그리고

다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꽤 많아

잡을 때마다 고통을 참아야 한다.

 

장수풍뎅이 잘 잡는 법은 약간 몸통

뒤쪽을 잡는 것이다. 확실히 거의

고통을 느끼지 않고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수풍뎅이 키우기는

내가 키우는 방식으로는 힘들다.

나는 톱밥이나 흙을 쓰지 않는다.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톱밥 대용으로 휴지를 까는데

역시 나의 애정도로는 키우면 안 되는 것이다.

사슴벌레는 휴지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장수풍뎅이는 힘이 너무 좋고 많은 가시와

발톱 때문에 휴지 톱밥이 금방 갈기갈기 찢긴다.

 

그리고 장수풍뎅이는 사슴벌레보다 덩치가

훨씬 크기 때문에 휴지톱밥으로는 어림도 없다.

고민 끝에 가지고 놀기만 하고 놓아주었다.

그리고 남은 달리기를 더 해야 했기에..

놓아줄 때 원래 작은 나무에 붙여주는데

이 녀석은 참나무 숲 쪽으로 높이 던져주었다.

 

그랬더니 알아서 후웅~ 날아가더라.

장수풍뎅이가 날아가는 모습은

역시 힘이 좋기에 약간 무섭다.

그래도 내가 이 길에서 로드킬 당하지 않게

자리를 옮겨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숫자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다.

운동하면서 좋은 일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키우던 사슴이는 데려올 때부터

있던 부상 때문에 1년 만에 하늘나라로

보냈는데, 또 다른 작은 암컷 사슴벌레를

잡아서 키우는 중이다. 2년 키워볼 것이다.

제 수명보다 더 오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