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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본 어린왕자 감상문. 사랑에 대하여.

쉴틈없는사내 2024. 8. 22. 22:23

다시 읽어본 어린왕자 감상문. 사랑에 대하여.

다시 읽어본 어린왕자는 정말 소름 그 자체.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고 말씀드리면

믿으실까. 과장 하나 안 보태고 말이다.

어찌 어릴 적 읽었을 때랑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그리고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던 것 같다. 속된 말로

실실 쪼개면서 봤다고 할 수 있다.

 

어린왕자 감상문으로 포스팅하는 이유는

이 감상을 꼭 어딘가에 기록하고 싶기 때문.

어린왕자 내용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사랑이다.

왜 어느 순간 어른이 된다는 건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되어버린 걸까.

그리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 어떠한 낭만도

꿈도 감정도 없이 죽어 있어야 어른인 걸까.

 

오히려 사랑하는 것을 버렸기 때문에

현실이 차갑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지.

 

사랑하는 것을 지키는 것,

오롯이 살아있는 감정을 누리는 것,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에 기뻐하는 것.

그것을 헛된 잡념으로 치부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에겐 하찮은 것이여도

본인에게만큼은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을 알아봐주는 것.

다른 사람의 그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 것.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

누구나 본인만의 생각과 이유가 있고

그것을 존중해주는 것. 모른다면

그것을 알아봐주려고 노력하는 것.

 

만약 진정 세상이 원하는 어른이

이것들과 반대되는 것이라면

난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되지 않으련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고 싶다.

즉,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

누군가를 알고 싶고 제대로 안다면

무언가를 알고 싶고 제대로 안다면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어른이고 싶다.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딱 하나

아쉬웠던 건 어린왕자 또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누구나 본인만의 세계(행성)이 있다.

굉장히 이상한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도

물론 있다.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하지만 일말의 존중은 존재해야 한다.

아직 "어린" 왕자니까. 그럴 수 있다. 끝.